휴면
한자 : 休眠
씨앗(종자) 또는 식물체가 일정기간 발아, 발육, 성장이 일시적으로 정지해 있는 상태.
- 타발휴면(강제휴면) : 식물이 건조, 저온 등 외적요인으로 발아에 부적당한 건조에 놓이게 되어, 배(胚)의 활동이 제한되는 것
- 자발휴면(생리적 휴면) : 종자와 눈이 건전하고, 생리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적당한 조건임에도 발아하지 않는 경우와 같이 내적 요인에 의한 것
식물에서는 종자, 휴면아(休眠芽), 구근(球根), 포자(胞子) 등에 휴면현상이 있다.
- 종자의 휴면
자발휴면에 의해 종자발아가 멈추어 있는 상태이다. 보통 성숙과 동시에 휴면상태에 들어가 겉을 둘러싼 단단한 종피에 의해 보호된다. 휴면상태 그대로 몇 백년이나 수명을 보존하는 것(연꽃)도 있으나, 흔히 1∼2년의 수명으로 그 동안에 수분, 온도, 빛 등의 조건이 알맞게 충족되면 휴면이 풀려 발아된다. 휴면의 주요 재료는 종피로, 종피를 기계적 또는 화학적으로 벗겨 주면 휴면이 해제된다. 종자가 습도, 온도 등의 외적 조건을 충족해도 일정한 기간 동안 발아하지 않고 스스로 휴면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것은 발아에 필요한 화학변화가 종자 안에서 완료되기까 지 발아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며, 종자의 후숙(後熟)현상이라고 한다. 휴면상태에 있던 종자는 환경조건(온도·빛 등)이 알맞으면 배는 저장물질을 소모하면서 활성화되고 세포분 열과 아울러 조직분화를 하며 종피를 뚫고 나온다. 발아할 때는 먼저 밑씨의 주공부위에서 종피를 뚫고 어린뿌리가 나와 땅속에 뿌리를 내리며 떡잎과 어린줄기가 종피에서 나온다. 떡잎이 땅 위로 올라오는 식물이 많으나, 밤나무와 같이 떡잎이 땅속에 묻혀 있고 뿌리와 줄기가 성장함에 따라 그대로 말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종자의 휴면기간은 종자의 수명과 관련되며 종(種)에 따라 다양하나, 휴면기간이 짧은 것은 버드나무, 느릅나무, 단풍나무, 맥문동 등이며, 콩과식물·수련 등은 휴면기간이 길어도 발아가 되는 종류이다.
- 휴면아(休眠芽)의 휴면
휴면아는 정아(頂芽;꼭지눈)가 활발하게 생장하고 있는 동안 그 가지 위에서 활동하지 않고 휴면하는 측아(側芽)로, 정아를 제거하면 곧 생장을 시작한다. 여러해살이풀이나 수목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 소형 잎으로 된 겨울눈(冬芽)이 만드며 겨울 눈을 형성하지 않는 열대식물도 건계(乾季)에는 휴면아를 만든다. 휴면아가 다시 생장을 시작하는 조건은 식물마다 경우에 따라 다르며 영구휴면하는 것도 있다.
- 구근(球根)의 휴면
다년초 중 온도, 습도 등이 생육에 부적당하게 되면 잎·줄기·뿌리 등의 영양기관이 땅속의 양분을 저장하듯 비대.변형되어 생육을 정지하여 휴면상태로 되며 이런 식물을 구근초라 한다. 내한성(耐寒性)이 강하고 저온으로 인하여 꽃눈형성이 촉진되는 것을 추식구근(秋植球根)이라 하고 내한성이 약하고 꽃눈형성이 늦어지는 것을 춘식구근(春植球根)이라 한다. 이들 알뿌리에는 글라디올러스·달리아·튤립·프리지어 등과 같이 해마다 갱신되는 것과, 아마릴리스·히야신스·백합 등과 같이 알뿌리가 해마다 비대해지는 것이 있다.
- 포자(胞子)의 휴면
세포의 휴면상태로 대개 다핵으로 된 영양체 세포의 세포질 중에서 핵을 둘러싸는 두터운 세포 벽이 형성되어 둘 이상의 내생(內生, 厚幕) 포자가 만들어진다. 또는 단핵세포의 세포막 바깥쪽에 세포벽이 형성되어 포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낙엽수(갈잎나무)는 저온과 건조가 계속되는 기간에 모든 잎이 떨어져 휴면(休眠)하는 수목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