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와 식물이름 9 - 야로우(Achillea)
식물 : 야로우/톱풀
학명
야로우 : Achillea millefolium (영) Yarrow, gordaldo, nosebleed plant, soldier's woundwort, thousand-leaf (이명) 서양톱풀, 아킬레아
톱풀 : Achillea alpina L. (이명) 가새풀
야로우, 톱풀의 속명 Achillea는 그리스 신화속 영웅 아킬레스(Achilles)에서 유래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님프 테티스가(Thetis) 아들 아킬레스(Achilles, 아킬레우스)를 목욕시킬 때, 스틱스강물에 야로우를 풀어 아킬레스의 피부를 방탄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그때 발목을 잡고 발뒤꿈치 부분은 물에 닿지 않아 발뒤꿈치가 약점이 된다. 트로이전쟁에서 수많은 전과를 올리며 불멸의 영웅이된 아킬레스를 그의 결혼식날 패리스(Paris)가 화살촉에 히드라(Hydra)의 피를 발라 아킬레스의 발뒤꿈치를 맞추어 아킬레스는 죽음을 맞게되는데, 약점이라는 뜻의 '아킬레스 건(Achilles Heel)'이라는 관용구가 여기서 유래한다.
아킬레스는 트로이 전쟁 중에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던 야로우를 막상 자신이 활에 발뛰꿈치를 맞았을 때는 구할 수 없었고 '오, 만약 내가 야로우를 좀 가지고 있었다면, 나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야로우 잎은 많은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병사의 약풀' 또는 '전사의 풀'로 불리게 되었다. 야로우는 중세부터 특히 철제 무기로 인한 출혈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잎은 출혈을 늦추는데 효과가 있어 피가 응고하게 된다. 야로우는 항생제 특성도 풍부하다.
유럽에서는 지금도 목수들의 쇠붙이 연장에 다친 상처에 잘 듣는다 하여 '목수의 허브'라고 부른다. 야로우에는 살균, 수렴, 지혈성이 있어서 베인 상처나 코피를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1차 세계대전 때도 부상병의 치료에 야로우의 잎을 상처에 붙이기도 하고 고약형태로 만들어 썼으며 삶은 물은 상처 소독에도 썼다. 차로 마시면 강장(强壯)효과가 있어 식욕을 증진시키고, 발한 작용을 하여 해열효과도 있다.
어린 싹의 잎 줄기를 데쳐서 나물로도 먹는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허브티 및 셀러드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어린 잎은 생으로 잘라서 샐러드로 이용하고 건조한 잎의 차는 식욕을 회복시켜 주며, 건조시킨 꽃으로 만든 허브 차는 수렴성 피부의 화장수로 이용한다. 또한 동반식물로 유용하여 해충을 물리쳐줄 뿐아니라 토질도 개선하여준다. 병들고 약해진 식물의 근처에 심으 놓으면 원기회복에도 좋다. 야로우 추출물은 모기퇴치에도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속의 톱풀이 자생하고 있으며 톱풀/산톱풀의 全草는 一枝蒿(일지호), 과실은 蓍實(시실)이라 하며 약용한다. 지혈, 소염, 항알레르기에 이용하고 타박상, 부스럼, 출혈, 위궤양, 소대장염, 식욕이 없는 데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