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와 식물이름 8 - 모란/작약(Paeonia)
식물이름 : 모란(목단) / 작약
학명
모란 : Paeonia suffruticosa Andrews (영)Tree Paeony, Moutan Paeony (일) ボダン (중) 牧丹 (이명) 꽃목단, 부귀화
작약 : Paeonia lactiflora Pall. (영) Chinese peony, common garden peony (중) 芍药 (이명) 함박꽃
산작약 : Paeonia japonica (Makino) Miyabe & Takeda
* 모란(목단)은 낙엽활엽관목으로 목본이고 작약은 숙근성 다년초이며 모란의 원예종은 작약의 뿌리에 접을 붙인다.
모란, 작약의 속명 Paeonia는 그리스신화에서 치유의 신인 파에온(Paeon) 또는 파에안(Paean)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일리아드에는 파에온(Paeon) 이름의 치유의 신이 두 번 언급되어 있다. 제5권에서는 올림피아 전쟁의 신 아레스(Ares)가 아테나의 도움을 받는 영웅 디오메데스(Diomedes)에 의해 부상을 당한다. 아레스는 급히 올림푸스로 옮겨지는데, 여기서 파에온은 즉효로 안정되는 약을 바른다. 하데스(Hades)도 헤라클레스(Heracles)의 화살에 맞았을 때 파에온에게 비슷한 치료를 받았다. 오딧세이에서 호머는 이집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땅은 곡식을 줄뿐아니라, 많은 약들을 보관하고 있는데, 혼합하면 치유되는 약과 사악한 약들이 많다. 이곳의 모든 이들은 의사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파에온(Paeon)의 종족이기 때문이다."
이후 파에온(파에안)은 신으로서의 지위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고, 파에안이라는 단어는 아폴로(Apollo) 신, 치유의 신 아스클레피우스(Asclepius)의 공통적인 별칭이 되었다. 어떤 학자들은 그 이름을 아폴로를 뜻하는 미케네아 그리스어로 추적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란(작약)의 약효를 높이 평가하였고, 치유의 상징으로 여겼다. 뿌리, 나무껍질, 씨앗, 꽃 등은 모두 약용성이 있다고 믿었으며 복통, 방광문제, 황달, 심지어 악몽까지 치료하는데 사용되었다. 모란과 작약은 우리나라, 중국등 동아시아에서도 약용되었는데 주로 말린뿌리(작약), 뿌리껍질(목단피, 모란)를 청열, 양혈, 화혈, 소어, 진통, 소염, 진경등에 약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