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herb)에 대하여
1. 식물학적 의미의 herb
기원전 4세기경의 그리스 학자인 데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가 식물을 교목, 관목, 초본으로 나누면서 초본을 herb라고 표기하여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식물학적 herb, herbaceous는 지상부가 연하여 목질화되지 않는 식물의 총칭으로 초본 또는 풀의 뜻입니다. 줄기의 관다발에 있는 형성층이 1년 이후 활동을 멈추고 물관부가 2차 비대생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목본과 구별합니다.
♧한해살이풀 : 지상부와 지하부가 1년 안에 말라 죽는 것으로 일년초 또는 단년초라고도 한다.
♧두해살이풀 : 종자에서 발아한 것이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부터 가을에 걸쳐 개화결실하는 것으로 일생에 단 한번 개화결실한다. 이년초 또는 월년초(越年草)라고도 한다.
♧여러해살이풀 : 지하부가 수년 이상에 걸쳐 생존하고, 일생 동안 여러 번 개화결실하는 것으로 한해살이풀이나 두해살이풀은 수염뿌리를 만드는 것이 많으나 여러해살이풀에서는 땅속줄기·뿌리·잎이 변태된 덩이뿌리·덩이줄기·비늘줄기 등을 가지며 다년초 또는 숙근초(宿根草)라고도 한다.
2. 향, 냄새, 식물화학물질을 이용하는 식물의 의미로서의 herb
약초. 향초. 허브. 향신료나 약으로 사용되는 식물을 아우르는 범용어로 음식의 주 재료로 사용되는 vegetables(채소)와는 구분한다. 허브가 일반 식물이나 곡물류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약리성분이 함유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물이며 조리에서는 악센트를 주는 재료로 사용되고 허브의 향을 이용한 방향요법은 후각과 피부의 말초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뇌로 하여금 긴장과 피로를 완화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분비선을 작용시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평온함을 유지시켜 주는 데 기여한다.
현대에서는 '꽃, 열매, 줄기, 잎, 뿌리 등이 약, 요리, 향료, 살균, 살충 등에 사용되는 유용한 식물'을 herb(미국식 발음에서는 h가 묵음되어 '어브'에 가까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고대부터 허브를 이용해왔지만 인식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쑥, 마늘(밭마늘은 삼국시대 이후에 도입되었으므로 당연히 산마늘이겠지요)은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허브식물입니다. 아쉽지만 시중의 허브식물은 대부분 외국식물이 대종을 이루고 있으며 국내 원산은 몇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식물에서 허브상품으로 개발하는 노력도 경주되어야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사용하는 허브(herb)는 식물학적 의미가 아닌 향, 냄새, 식물화학물질을 이용하는 식물의 의미로서의 herb입니다.
3. 생활속의 허브이용
1) 수면을 도와주는 허브 : 로즈마리, 말로우, 라벤더, 캐모마일
2) 해충(모기, 파리등) 퇴치용 허브 : 로즈제라늄, 스피아민트, 라벤더, 페니로얄, 디기탈리스, 야래향
3) 두통, 우울증 : 페퍼민트, 레몬밤, 바질, 마조람, 타임
4) 변비, 소화 : 스피아민트, 타임, 체리세이지, 마조람
5) 기억력, 집중력 향상 : 로즈마리, 레몬밤, 세이지류, 캐모마일, 바질